내 방으로 돌아오는 길, 오늘 그치와 나눈 이야기를 떠올리자 등줄기에 소름이 돋았다.
남루한 행색이 아주 볼품없는 그치는 오늘따라 아주 멍청한 표정으로 나에게 오래 전 자신이 당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그 이야기가 무척 기묘했기 때문이다.
나는 그치가 들려준 그 이야기를 잊지 않기 위해 지금 이 노트 위에 써 내리고 있다.
여기까지 말을 마친 그치는 괴롭다는 듯 남은 한쪽 팔에 고개를 묻고 죽어가는 짐승의 울음소리와 비슷한 심음소리를 냈다.
나는 그치의 이야기가 기묘하면서도 흥미로웠다.
낯선 듯 낯설지 않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 그러자 그 녀석이 내 쪽으로 몸을 돌리더니, 투실투실한 팔을 뻗어 나를 움켜쥐었다.
곧 방 밖으로 나를 던질 기세였다.
나는 발버둥 치며 고함쳤지만 그 녀석은 매우 무심했다.
내 방으로 돌아오는 길, 오늘 그치와 나눈 이야기를 떠올리자 등줄기에 소름이 돋았다. 남루한 행색이 아주 볼품없는 그치는 오늘따라 아주 멍청한 표정으로 나에게 오래 전 자신이 당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그 이야기가 무척 기묘했기 때문이다. 나는 그치가 들려준 그 이야기를 잊지 않기 위해 지금 이 노트 위에 써 내리고 있다.
어떤 이야기를 먼저 써야 할지 고민되지만 우선은 그치의 믿을 수 없는 과거부터 쓰는 것이 맞는 듯싶다. 믿기지 않지만 그치의 말에 따르면 그치는 본디 아주 근사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뚜렷한 눈매와 투명한 볼, 붉은 입술을 가진 미남자라고 하였다.
누구나 그를 사모하고 우러러봤다고 했다. ‘그건 아주 당여한 일이었어.’라고 말하는 그치의 얼굴은 초췌하고 너절했기에 나는 퍽 대수롭지 않게 ‘그랬겠지’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그치는 누린내 나는 한숨을 쉬며 그놈을 만난 이야기를 이어갔다.
“늘 고개를 숙이고 다니는 그놈은 원래 아주 작고 연약했지. 어쩌다 보니 내가 그놈이랑 좀 친해져있더군. 그런데 하루는 그놈이 나보고 내 방에서 같이 지내도 되냐고 묻는 거야. 나는 허락했지. 크게 신경 쓰지 않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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