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구석에서 나는 그다지 기념일 같은 것을 신경 쓰고 사는 성격은 아니었지만, 틀림없이 이날만큼은 평생 잊을 일이 없으리라 생각한다. 나는 내가 낡은 짚신을 신고 있고, 그 발로 길 한가운데에 눌어붙은 개똥을 지그시 밟고 있다는 사실도 아무렇지 않게 느껴질 정도로 황당했다.
처음 깬 것은 몸 여기저기에 근질거리는 불쾌함과 스며드는 냉기 때문이었다. 후줄근한 옷을 걸치고 며칠은 굶은 듯 한 초췌한 몰골의 사람들이 허리를 깊게 숙이며 힘겹게 움집을 드나드는 모습을 멀거니 지켜보고 있었다.
평소의 딱딱함이 아닌 거슬거슬한 마른 볏짚과도 같은 것이었기에, 잠이 덜 깬 나는 의문을 가지면서도 그것을 밀어젖혔다.
내가 누워 있던 곳은 집이 아니라 지저분한 거적때기를 얼기설기 엮어 만든 작은 움집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몸 곳곳을 간지럽히는 듯한 미지의 감각은 이 공간에 수많은 작은 친구들이 세 들어 살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은 추후 이웃들의 증언을 통해 알 수 있었다.
내가 누워 있던 곳과 비슷하게 생긴 누더기 움집들이 산비탈을 따라 수없이 늘어서 있었던 것이다.
나는 그다지 기념일 같은 것을 신경 쓰고 사는 성격은 아니었지만, 틀림없이 이날만큼은 평생 잊을 일이 없으리라 생각한다. 평범하게 집 안에서 잠이 들었던 내가 거친 멍석 위에 누운 채 유쾌하지 못한 아침을 맞이한 날이었기 때문이다. 처음 깬 것은 몸 여기저기에 근질거리는 불쾌함과 스며드는 냉기 때문이었다.
5월의 날씨가 대체 왜 이런 걸까? 눈살을 찌푸린 채 잠에서 깨어났다. 하지만 사방이 어두컴컴하여 내 손가락의 희미한 형태를 간신히 파악할 수 있을 뿐이었다.
블라인드를 치고 자서인지 제대로 보이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자다가 걷어찼는지 이불이 만져지지 않았다. 엉금엉금 바닥을 더듬던 나는 손끝에 문으로 추정되는 것이 닿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평소의 딱딱함이 아닌 거슬거슬한 마른 볏짚과도 같은 것이었기에, 잠이 덜 깬 나는 의문을 가지면서도 그것을 밀어젖혔다. 드디어 들어오는 햇빛 덕분에 마침내 내가 있던 곳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이상할 정도로 어두웠던 것은 창문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누워 있던 곳은 집이 아니라 지저분한 거적때기를 얼기설기 엮어 만든 작은 움집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몸 곳곳을 간지럽히는 듯한 미지의 감각은 이 공간에 수많은 작은 친구들이 세 들어 살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은 추후 이웃들의 증언을 통해 알 수 있었다.
밖으로 나온 나는 일단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절로 탄식이 흘러나오고 말았다. 내가 누워 있던 곳과 비슷하게 생긴 누더기 움집들이 산비탈을 따라 수없이 늘어서 있었던 것이다.
이게 뭐지? 내가 납치라도 당했나? 나는 내가 낡은 짚신을 신고 있고, 그 발로 길 한가운데에 눌어붙은 개똥을 지그시 밟고 있다는 사실도 아무렇지 않게 느껴질 정도로 황당했다.
후줄근한 옷을 걸치고 며칠은 굶은 듯 한 초췌한 몰골의 사람들이 허리를 깊게 숙이며 힘겹게 움집을 드나드는 모습을 멀거니 지켜보고 있었다. 차라리 저 너머에 보이는 얕은 동산에 드러누워 자는 게 더 쾌적하지 않을까 싶은 불쾌함과 안타까움이 느껴졌다.
이 상황이 꿈인지 생시인지 구별조차 할 수 없었지만 어찌 되었든 여기가 어딘지 알아야 했다. 주변을 돌아다니는 사람들 중 그나마 인상이 덜 험악한 지게를 진 아저씨 한 분을 골라 용기를 내어 말을 걸었다.
“저… 아저씨. 죄송한데요.”
| 핵심어 | 문서 속 설명 |
|---|---|
| 지게 | 주변을 돌아다니는 사람들 중 그나마 인상이 덜 험악한 지게를 진 아저씨 한 분을 골라 용기를 내어 말을 걸었다. |
| 이게 | 어차피 이게 꿈이겠지만 뭐, 꿈에서라도 죽는 건 별로니까 말이다. |
| 누워 | 아까 누워 있던 곳에 잽싸게 뛰어 들어갔다. |
| 불쾌함과 | 처음 깬 것은 몸 여기저기에 근질거리는 불쾌함과 스며드는 냉기 때문이었다. |
이 시대에는 밥을 제때 챙겨 먹는 것조차 대단한 일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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