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음 이전의 삶 -담대하게 맞이하는 죽음- 추적추적 비가 내리던 어느 봄날, 발길 닿는 대로 걷다 도착한 도서관에서 책을 꺼내들었다. 어떤 이들은 무슨 이유에서건 스스로의 의지로 죽음을 택하는 것은 비윤리적이라고, 잘못된 일이라고 이야기할지도 모른다.
이 책으로 인해 내가 죽음 에 대하여 진지하게 사유하게 될 줄은 이때까지만 해도 전혀 몰랐다. 그러나 윌의 존엄사가 일종의 자살 이며, 비극적이라고만 치부하기에는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누구보다도 에너지 넘치고 스포츠를 좋아했던 윌은 무력해진 자신의 모습을 견디지 못했고, 삶의 의지를 잃어 6개월 뒤 스위스에서 존엄사를 준비하기로 결정한다. 어쩌면, 윌이 품위 있고 아름다운 죽음을 맞이할 수 있었던 것은, 끝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에 감화된 윌이 존엄사를 포기하고, 루이자와 백년해로하는 흔해빠진 스토리.
그렇기 때문에 윌이 끝내 존엄사를 선택한 것에 납득을 할 수 있었다.
윌이 루이자에게 영원을 약속한다는 것은, 그녀에게 의무와 책임을 부과하는 행위가 되는 것이다.
-담대하게 ‘맞이하는’ 죽음- 추적추적 비가 내리던 어느 봄날, 발길 닿는 대로 걷다 도착한 도서관에서 책을 꺼내들었다. ‘미 비포 유(me before you)’.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13주 연속 베스트셀러에 영화화까지 되었던 유명한 작품이었다. 사실 책을 꺼내든 것에 큰 이유는 없었다.
비가 그치기까지 시간을 때울만한 것이 필요했고, 적당히 두껍고 가벼운 책이 이것이었기 때문이다. 이 책으로 인해 내가 ‘죽음’에 대하여 진지하게 사유하게 될 줄은 이때까지만 해도 전혀 몰랐다. 주인공 윌은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한 후, 그 후유증으로 몸의 절반 이상을 움직이지 못하는 전신 마비 환자로 살아간다.
루이자가 선사했던 6개월간의 추억 덕분에, 그는 강렬한 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인과 데이트하는 한 남자가 될 수 있었고, 친구와 함께 여행하는 지극히 평범한 청년일 수 있었다. 어쩌면, 윌이 품위 있고 아름다운 죽음을 맞이할 수 있었던 것은, 끝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우리의 생명이 언제 끝날 것인지 전혀 예측할 수 없다.
죽음은 갑작스럽게 내일 찾아올 수도, 당장 한 시간 후에 찾아올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미묘한 불안감과 평생을 함께할 수밖에 없고, 반대로 죽음을 먼 훗날의 일로 여겨 마음을 놓고 살아갈 수도 있다. 그러나 윌은 가장 오래 살아야 6개월이라는, 스스로의 생명의 끝을 알고 있었다.
윌이 본인의 마지막을 알았기 때문에 그만큼 죽음을 ‘잘’ 준비할 수 있었다. 윌의 죽음은 단순히 윌의 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루이자의 삶으로 이어진다. 루이자는 윌과의 가슴 아픈 이별 후 윌로 인해 더욱 넓은 삶을 선물받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윌의 죽음은 루이자의 삶과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주변인들은 과하다고 혀를 내두르는 노란색과 검정색의 스프라이트 스타킹을 당당하게 신고, 가고 싶은 곳을 어디든 가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윌의 마지막 말과 지원은 루이자의 삶에 결정적인 변화를 가져왔을 것이다. 윌은 평범하지 않은 루이자가 정해진 틀에 갇히지 않고, 스스로의 삶에 변화를 주었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그녀가 평생 간직하기를 원했다.
윌은 죽음으로 루이자에게 삶을 선물한 것이다. 갑작스러운 죽음은 죽은 이에게도, 살아있는 이에게도 진득한 후회를 남긴다.
| 핵심어 | 문서 속 설명 |
|---|---|
| 죽음 | 나는 죽음에 대하여 깊게 사유한 적이 없다. |
| 윌의 | 그렇기 때문에 윌의 죽음은 루이자의 삶과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
| 존엄사 | 하지만 이 소설에서 윌은 결국 존엄사를 택한다. |
| 할아버지 | 죽음 이전의 삶 -담대하게 맞이하는 죽음- 추적추적 비가 내리던 어느 봄날, 발길 닿는 대로 걷다 도착한 도서관에서 책을 꺼내들었다. |
갑작스러운 죽음은 죽은 이에게도, 살아있는 이에게도 진득한 후회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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