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형 의 미(美)- 무서록 의 화단(花壇) 조금만 더 손보면 훨씬 더 아름다워지지 않을까? 그 중에도 석류나무 같은 것은 철사를 사다 층층이 테를 두르고 곁가지 샛가지를 짜르기도 하고 휘어붙이기도 하여 사층 나무도 되고 오층으로 된 나무도 있다.
매일 보는 얼굴인데도 어쩐지 볼 때마다 불만스럽다. 장미는 홍예문같이 틀어올린 것도 있고 복숭아나무는 무슨 비방으로 기른 것인지 키가 한 자도 못 되는 어린 나무에 열매가 도닥도닥 맺히었다.
(요즘 같은 시대에 이런 얘기는 되도록 삼가는 것이 신상에 이롭다. (무서록, 29쪽) 노인의 즐거움 중 하나는 손님들에게 이것들을 자랑하듯 보여주는 것이다.
) 이태준 작가가 듣는다면 고개를 가로저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어쩐지 이태준은 그가 있는 재주를 다 내어 기른 그 사층나무 오층나무의 석류보다도 나의 눈엔 오히려 한편 구석 응달 밑에서 주인의 일고지혜도 없이 되는 대로 성큼성큼 자라나는 봉선화 몇 떨기가 더 몇배 아름답게 보이기 때문이다. (무서록, 29 쪽) 라고 그의 감상을 기록하였다.
이웃에 화초 기르기를 즐기는 노인이 산다.
지극정성에도 어쩐지 시들시들 누렇게 뜨기만 하던 녀석들이 하늘이 내려주는 비 한번 맞으니 언제 그랬냐는 듯 살아난다.
‘원형’의 미(美)-「무서록」의 ‘화단(花壇)’ 조금만 더 손보면 훨씬 더 아름다워지지 않을까? 날카로운 곳은 둥글게, 둥근 곳은 날카롭게. 그렇게 하다보면 모두가 박수쳐줄만한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 만족하는 것이란 쉽지 않은 일이다. 가장 큰 예로 자신의 얼굴을 들 수 있겠다. 매일 보는 얼굴인데도 어쩐지 볼 때마다 불만스럽다.
여기는 좀 더 봉긋하고 여기는 좀 더 홀쭉했으면 좋겠군. 우리는 나 자신뿐만이 아니라 내 주위의 것들에게도 이러한 불만을 표출하기도 한다.
나의 배우자에게, 친구에게, 가족에게. 어떤 무례한 이들은 본인들의 기준에 맞지 않는 사람들에게 참지 못하고 언짢은 기색을 보인다.
아가씨면 아가씨답게 조신하게 굴어야하는 것 아닌가? 저 녀석은 남자가 뭐 저렇게 곱상해. (요즘 같은 시대에 이런 얘기는 되도록 삼가는 것이 신상에 이롭다.
) 이태준 작가가 듣는다면 고개를 가로저을지도 모르겠다. 이태준의 「무서록」을 읽었다. 그의 수필들을 읽으며 참 수수한 사람이구나, 라고 생각했다.
해가 지면 지는 대로, 또 뜨면 뜨는대로, 돌, 산, 벽, 바다……. 그저 존재하기 때문에 존재할 뿐인 것들을 편견없이 마음에 부딪히는 그대로 느끼고 받아썼다. 그런 점에서 그의 수필집에 수록된 작품 중 하나인 ‘화단’은 그의 마음을 가장 잘 대변한 것이 아닌가 싶다. 내용은 이렇다.
이웃에 화초 기르기를 즐기는 노인이 산다. 지극정성에도 어쩐지 시들시들 누렇게 뜨기만 하던 녀석들이 하늘이 내려주는 비 한번 맞으니 언제 그랬냐는 듯 살아난다. 아하, 자연의 것은 자연의 것이 살릴 수 있는 것이구나.
이 화초들은 예사 것들이 아니다. 노인의 온갖 비방과 재주로 자란 녀석들이다.
“그 중에도 석류나무 같은 것은 철사를 사다 층층이 테를 두르고 곁가지 샛가지를 짜르기도 하고 휘어붙이기도 하여 사층 나무도 되고 오층으로 된 나무도 있다. 장미는 홍예문같이 틀어올린 것도 있고 복숭아나무는 무슨 비방으로 기른 것인지 키가 한 자도 못 되는 어린 나무에 열매가 도닥도닥 맺히었다.
” (무서록, 29쪽) 노인의 즐거움 중 하나는 손님들에게 이것들을 자랑하듯 보여주는 것이다. 보는 이마다 희한해한다.
| 핵심어 | 문서 속 설명 |
|---|---|
| 이태준 | ) 이태준 작가가 듣는다면 고개를 가로저을지도 모르겠다. |
| 무서록 | 원형 의 미(美)- 무서록 의 화단(花壇) 조금만 더 손보면 훨씬 더 아름다워지지 않을까? |
| 화초 | 이웃에 화초 기르기를 즐기는 노인이 산다. |
| 얘기 | (요즘 같은 시대에 이런 얘기는 되도록 삼가는 것이 신상에 이롭다. |
우리는 생물 한 종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도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우리의 좁은 식견만으로 눈앞의 이익만을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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