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이렇게 수줍음이 많던 나도 누군가 넌 커서 뭐가 될 거야? 라고 물으면 또박또박 힘을 주어 대답하곤 했는데, 그 대답은 언제나 엄마 였다.
엄마가 동생을 낳으러 간 사이 나는 외할머니 손에 맡겨지게 됐는데 엄마가 병원에 있다는 것 자체가 당시 나에게는 큰 불안이었는지 나는 좀처럼 울음을 그치지 않으며 외할머니를 보챘다.
그러나 외할머니는 그런 나를 꾸짖기보단 무릎에 앉혀두고 동생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리고 같이 웃어주면 동생은 어느새 OO처럼 예쁘고 착한 어린이가 돼 있을 거야. 외할머니의 그 말씀을 듣는 순간 나의 불안은 기대와 설렘으로 바뀌었다.
그럼 나도 엄마가 되는 거냐고 외할머니께 물었더니 외할머니는 한참을 뜸들이다가 음… 작은 엄마가 되는 거지 라고 속삭여줬다.
꼭 안아주고 함께 웃어주면 언젠가 예쁜 어린이가 된다잖아. 그리고 어느새 동생은 아장아장 걸으며 나를 따라다니고 언니 라고 날 부르기도 하며 때로는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사탕을 내게 내어줄 수 있게 되었다.
어릴 때 나는 말수가 적고 있는 듯, 없는 듯 스스로를 드러내는 것에 어색해해 동네 친구들과 어울려 골목에서 놀기 보다는 홀로 앉아 책을 보거나 강아지와 노는 것을 좋아하던 소녀였다. 그러나 이렇게 수줍음이 많던 나도 누군가 ‘넌 커서 뭐가 될 거야?’라고 물으면 또박또박 힘을 주어 대답하곤 했는데, 그 대답은 언제나 ‘엄마’였다. 그때 내가 생각하던 엄마는 어떤 의미였을까.
지금 돌이켜 보면 생명을 잉태하고 출산하여 기르는 이런 구체적인 관념은 없었던 것 같다. 다만 누군가를 돌보고 안아주며 함께 웃어주는 존재, 그것이 나에게는 엄마였다. 그래서 강아지를 돌보거나 인형놀이를 하며 나는 수 없이 엄마가 되어보곤 했다.
수줍음이 많았지만 어쩌다 동네 친구들과 소꿉놀이라도 하게 되면 나는 언제나 부푼 가슴으로 엄마 역할에 임했다. 그러던 와중 나에게도 동생이 생기게 된다. 엄마가 동생을 낳으러 간 사이 나는 외할머니 손에 맡겨지게 됐는데 엄마가 병원에 있다는 것 자체가 당시 나에게는 큰 불안이었는지 나는 좀처럼 울음을 그치지 않으며 외할머니를 보챘다.
그러나 외할머니는 그런 나를 꾸짖기보단 무릎에 앉혀두고 동생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동생은 아주 작고 꼬물거릴 게야. 처음에는 만날 울기만 하겠지.
그러면 우리 OO이가 동생을 꼭 안아주는 거야. 그리고 같이 웃어주면 동생은 어느새 OO처럼 예쁘고 착한 어린이가 돼 있을 거야.’ 외할머니의 그 말씀을 듣는 순간 나의 불안은 기대와 설렘으로 바뀌었다.
그럼 나도 엄마가 되는 거냐고 외할머니께 물었더니 외할머니는 한참을 뜸들이다가 ‘음… 작은 엄마가 되는 거지’라고 속삭여줬다. 이후 며칠 만에 나는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현관문을 여니 몰라보게 핼쑥해진 엄마가 따뜻하게 웃으며 날 맞아주었다.
그 모습에 눈물이 핑 돌기도 했지만 이내 내 눈은 바삐 동생을 찾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몇 달 동안 온갖 작은 것들로 꾸며지고 채워진 작은 방에 들어가 드디어 동생을 만나게 된다.
아직도 그 날의 날씨와, 동생이 입고 있던 옷과, 모빌에서 들려오던 작은 음악 소리, 방의 공기 등은 잊혀지지 않는다. 동생은 생각보다 못생겼지만 귀여운 얼굴로 입을 꼬물거리고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 동생이 생기는 것은 피곤한 일이었다. 나에게 엄마를 뺏어가기도 하고 밤새 울어대 나까지도 잠을 못 자게 만들었다.
| 핵심어 | 문서 속 설명 |
|---|---|
| 동생 | 그러던 와중 나에게도 동생이 생기게 된다. |
| 아이 | 그리고 아이들의 훌륭한 자람에는 어떤 철저하고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보다도 사랑과 진심, 응원이 더 중요한 자양분이 된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깨닫게 된다. |
| 외할머니 | 그때마다 속이 상하고 화가났지만 외할머니가 해주신 이야기를 곱씹었다. |
| 엄마 | 그때 내가 생각하던 엄마는 어떤 의미였을까. |
부모님은 한 번도 타고난 나의 모습에 불만을 갖거나 걱정하는 기색을 내비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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