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일생 동안 하루를 웃는다.
이런 문구를 화장실에서 읽었습니다.
(…) 당신은 웃음을 어떻게 경험하는지 내가 몹시 궁금합니다.
모두가 이것을 바라니까 이것은 필요해 모두에게(201p)” 6개월간 사용한 이불을 당당하게 환불해달라는 고객이 과연 소설 속에서만 있는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더욱 공감되고 특히 슬펐던 구문이다.
최전선 감정노동자에 위치한 서술자는 아마 ‘친절’과 ‘웃음’에 대한 회사의 마인드 교육을 받았을 것이고 이에 대한 압박감이 심했을 것이다.
부당한 요구에도 친절히 응대를 해야 하고 고객이 잘못한 점에 대해서도 고객의 잘못이라고 당당히 말할 수 없는 슬픈 현실과 고객의 거짓말을 알면서도 응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 감정노동자인 서술자를 더욱 힘들게 만든 것 같아 안타깝다.
“인간은 일생 동안 하루를 웃는다. 이런 문구를 화장실에서 읽었습니다. (…) 당신은 웃음을 어떻게 경험하는지 내가 몹시 궁금합니다.
(190p)” 어느 날 화장실에서 ‘칠십 년을 산 인간은 이십육 년을 일하고 이십삼 년을 자고 삼 년을 기다리고 단 하루를 웃는다.’는 문구를 읽은 서술자는 깨달음을 얻는다. 당연한 소리를 적었다고 말하지만 어느새 매일 웃지만 불행한 본인의 모습을 깨닫는다.
매일 웃고 있지만 스스로 괜찮다고 느끼지 않는 서술자를 보면서 웃고 있는 얼굴 속에 그 마음이 얼마나 타 들어가고 있을지 느껴져 안타까웠다. 본인의 웃음이 정말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기에 다른 사람들은 언제 어떻게 웃는지 궁금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서술자가 진심으로 웃는 경험을 한 것은 언제일까 매일같이 웃는 것이 습관이 되어서 웃는 것이 진짜로 웃는 것인지 가짜로 웃는 것인지 이제 스스로도 구별하기 힘든 상황에 있는 것 같아 매우 비극적으로 느껴졌다.
“이걸 사과하는 자세라고 알고 있지만 이것은 사과하는 자세가 아니야. (...) 꿇으라면 꿇는 존재가 있는 세계. 압도적인 우위로 인간을 내려다볼 수 있는 인간으로서의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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