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자가진단 PHQ-9 점수 해석: 5·10·15·20점 기준과 결과를 받은 뒤 할 일
- PHQ-9는 지난 2주 동안의 9가지 증상을 0~3점으로 매겨 합산하는 선별 도구입니다.
- 5·10·15·20점이 경도부터 심도까지 구간을 나누는 기준점이며, 진단을 대신하지는 않습니다.
- 자해나 죽음에 대한 생각을 묻는 9번 문항은 총점과 관계없이 1점 이상이면 바로 상담이 필요합니다.

요즘 잠이 깊지 않고 무엇을 해도 재미가 없는데, 이게 우울증인지 그냥 지친 건지 헷갈린 적이 있으신가요? 온라인에서 할 수 있는 우울증 자가진단은 많지만, 점수가 무엇을 뜻하고 그다음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까지 알려 주는 곳은 드뭅니다. 국내외 진료 현장과 연구에서 표준처럼 쓰이는 PHQ-9를 기준으로 점수 읽는 법을 차례로 살펴보겠습니다.
PHQ-9는 무엇을 묻는 검사인가?
PHQ-9(Patient Health Questionnaire-9)는 주요우울장애의 진단 기준에 들어 있는 9가지 증상을 그대로 옮긴 자기보고식 질문지입니다. 흥미 저하, 우울한 기분, 수면 문제, 피로, 식욕 변화, 자책감, 집중력 저하, 느려지거나 안절부절못함, 죽음이나 자해에 대한 생각을 차례로 묻습니다.
각 문항은 지난 2주 동안 그 증상이 얼마나 자주 있었는지를 '전혀 없음(0)', '며칠 동안(1)', '일주일 이상(2)', '거의 매일(3)' 가운데 하나로 고르게 되어 있어, 총점은 0점에서 27점 사이에 놓입니다.
문항이 짧아 3분이면 끝나지만, 기분이 유난히 좋거나 나쁜 하루의 인상만으로 답하지 않도록 최근 2주를 달력처럼 떠올려 보며 답하는 편이 결과를 더 정확하게 만듭니다.
총점 구간은 어떻게 읽을까?
| 총점 | 해석 구간 | 일반적으로 권하는 대응 |
|---|---|---|
| 0~4 | 최소 수준 | 현재 생활 습관 유지, 필요 시 재검사 |
| 5~9 | 경도 | 수면·활동 관리와 2~4주 뒤 재검사 |
| 10~14 | 중등도 | 전문가 상담 권장 |
| 15~19 | 중등도~심도 | 진료와 치료 계획 상의 |
| 20~27 | 심도 | 가능한 빨리 정신건강의학과 진료 |
10점은 진료 현장에서 주요우울장애 가능성을 가려내는 기준점으로 자주 쓰입니다. 다만 같은 점수라도 일이나 학업을 거의 못 하는 정도라면 한 단계 높게 받아들이는 것이 안전합니다. 검사의 배경과 문항별 해설은 우울증 선별검사 PHQ-9 항목에 더 자세히 정리되어 있습니다.
선별 도구는 넓게 걸러 내도록 만들어져 있어 실제보다 높게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니 높은 점수는 '확정'이 아니라 '정밀하게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는 신호로 읽으시면 됩니다.
회의 내용을 한 사람이 짧게 기록해 두니까 나중에 말이 엇갈리지 않더라고요. 중간 점검 날짜를 미리 하나 잡아 두는 것도 한번 챙겨보면 좋을 것 같아요.
9번 문항은 왜 따로 봐야 하나?
9번 문항은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다거나 자신을 해치는 생각'을 묻습니다. 총점이 낮더라도 이 문항에 1점 이상 표시했다면 점수 구간과 관계없이 오늘 안에 이야기를 나눌 사람을 찾는 것이 원칙입니다.
혼자 판단하기 어렵다면 24시간 운영하는 자살예방상담전화 109나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 1577-0199에 연락할 수 있습니다. 위급한 상황이라면 112나 119가 가장 빠릅니다. 위기 순간의 대화 방법은 공황·우울 첫 대응 가이드에도 정리해 두었습니다.
이 생각을 털어놓는 일은 나약함의 표시가 아니며, 말로 꺼내는 순간 상대가 함께 안전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된다는 점을 꼭 기억해 두십시오.
불안이 더 크다면 GAD-7도 함께
우울과 불안은 함께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걱정이 멈추지 않고 몸이 늘 긴장되어 있다면 범불안장애 선별에 쓰는 GAD-7을 같이 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7문항을 같은 방식으로 0~3점으로 매겨 0~21점을 얻고, 5·10·15점을 경도·중등도·심도의 기준으로 봅니다.
국가정신건강정보포털에서도 우울, 불안, 스트레스 등 여러 자가검사를 무료로 제공합니다. 다만 사이트마다 쓰는 척도와 기준점이 달라 서로 다른 검사의 점수를 직접 비교하지는 않아야 합니다.
두 검사를 한 날에 함께 해 두면 지금 나를 더 힘들게 하는 쪽이 기분인지 걱정인지 구분하는 데 도움이 되고, 상담에서 첫 이야기를 꺼내기도 훨씬 쉬워집니다.
결과를 받은 뒤 2주 동안 할 일
- 검사 날짜와 점수를 메모해 두고 2주 뒤 같은 검사로 변화를 확인하기
- 잠드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을 일정하게 맞추기
- 하루 20~30분 햇볕을 쬐며 걷는 등 작은 활동 일정 잡기
- 10점 이상이면 보건소 정신건강복지센터나 정신건강의학과에 결과지를 들고 상담받기
우울한 생각이 이어지는 방식을 바꾸는 연습은 인지행동치료에 바탕을 둔 상담에서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습니다. 간호학과에서 이 검사를 과제로 다룬다면, 자가검사 결과와 감정 조절 전략을 함께 분석한 우울증 사정과 자살 위험 확인 간호 글도 함께 보시면 구성을 잡기 쉽습니다.
점수는 그날의 상태를 찍은 사진 한 장일 뿐입니다. 여러 번 재어 흐름을 보고, 숫자보다 일상에서 무엇이 달라졌는지에 더 주목하는 태도가 회복을 앞당깁니다.
이 글은 Levis, B., Benedetti, A., & Thombs, B. D. (2019). Accuracy of Patient Health Questionnaire-9 (PHQ-9) for screening to detect major depression: Individual participant data meta-analysis. BMJ, 365, l1476. 와 Spitzer, R. L., Kroenke, K., Williams, J. B. W., & Löwe, B. (2006). A brief measure for assessing generalized anxiety disorder: The GAD-7. Archives of Internal Medicine, 166(10), 1092–1097. 의 채점 기준을 따랐습니다. 자가진단 점수는 혼자 짊어질 숫자가 아니라 도움을 청할 때 꺼내 보이는 첫 자료로 쓰시기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PHQ-9 점수만으로 우울증 진단을 받을 수 있나요?
아닙니다. 선별 결과이며 진단은 전문의 면담을 거쳐 내려집니다.
검사는 얼마나 자주 해도 되나요?
문항이 2주를 기준으로 하므로 2주 간격이 적당합니다.
청소년도 같은 기준을 쓰나요?
청소년용으로 문항을 조정한 판(PHQ-A)이 따로 있어 그 기준을 따르는 편이 정확합니다.
